전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죠. 엔캐리 청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2026. 6. 17. 09:45U.S. Economic Stock Market Outlook

오건영님 글 ㅡ

전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죠. 엔캐리 청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확실히 24년 8월의 트라우마가 강렬하게 남아있는 듯 합니다. 참고로 일본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반드시 엔캐리 청산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24년 8월에는요... 우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다만... 기존에는 소극적인 금리 인상이었다면 당시에는 이악물고 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해, 그리고 부글거리는 물가르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겁니다. 특히 당시 기시다 정권과도 금리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하필이면 미국에서는 “샴의 법칙” 얘기가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었죠. 되려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한다는 얘기가 나왔구요.. 실제 그 기대만큼 빠른 인하는 아니었지만 24년 9월 미국은 빅컷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바  있습니다. 일본은행 혼자만든 작품은 아니었고... 연준의 금리 인하 및 경기 둔화 우려.. 이 둘이 합이 공교롭게도 맞았던 거죠.

이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나 이후 진행된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상 및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사가 있었죠. 이런 면에서는 매파적인 듯 하구요... 다카이치 내각 역시 이런 분위기에 큰 반대를 하지 않으니 금리 인상 컨센은 형성된 듯 합니다. 다만... 우에다 총재가 이번 금리 인상 이전에 나와서 긴축 진행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분위기가 좀 달랐죠. 추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말은 있었지만 시급성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국채매입 규모를 계속해서 줄이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위원이 있었는데요... 나머지는 대부분 찬성을 했죠. 이런 얘기입니다. 지금 일본은행은 여전히 양적완화를 통해서 일본 장기 국채를 매수하고 있죠. 그 매수 규모를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는 건데요... 그렇게 줄여나가는 것을 내년 초에는 중!단!하겠다고 말하죠. 돈 풀기를 줄이고 있는데.. 이걸 내년 초에는 멈추겠다... 는 얘기가 됩니다.

헉.. 돈 풀기를 계속하겠다는 얘기??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본은행은 워낙 예전부터.. 거의 10여년전부터 양적완화를 많이 해와서 당시 발행했던 10년 장기 국채 만기가 도래하고 있죠. 이거 만기가 되면 시장에 이 채권을 주고... 엔화를 회수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일본은행의 보유 국채가 줄어들게 되죠. 일정 수준 사들이더라도 만기가 되는 채권이 많은 구조인 겁니다. 사들이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돈 풀기는 아니구요.. 만기가 되면서 줄어드는 속도를 제어하는 정도가 되겠죠. 그럼 긴축은 긴축이라는 얘기인데... 반대하는 위원은 28년 초까지 계속 줄여야 한다는 얘기였는데요... 한 표의 반대에 그쳤죠. 일본은행이 여전히 긴축에는 걱정이 많으신 듯 합니다. 금리 인상을 하면서 국채까지 계속 줄이면... 혹여나 시장이 힘겨워할까봐.. 이런 데서 소심한 배려(?)를 해주고 있죠.

그리고 여전히 중립금리는 1.1~2.5%로 넓은 범위에 있다고 말하죠. 이걸 좁히면서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준 것은 아니구요... 너무 넓어서 참고로 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네.. 여전히 24년 8월의 트라우마가 많은 듯 하네요. 문제는 이렇게 소심하게 움직이면 시장은 금리 인상의 효과를 그냥 먹어버리죠. 엔화는 여전히 달러 당 160엔을 상회하고 있고... 시장 금리 역시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또 인상.. 또 인상.. 또 인상... 이렇게 가야하는 문제를 낳게 되죠.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큰 맘 먹고 이 악물고 움직이면 샤워실의 바보가 되는 건가 봅니다. 이 얘기는 향후에 추가로 이어가보죠.

FOMC 프리뷰를 해야죠. 이번 FOMC는 케빈 워시의 데뷔전이 됩니다. 연준 내부의 분열과 시장의 기대, 그리고 트럼프의 압박... 본인이 뱉어놓은 본인의 철학... 이 네가지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지.. 무엇을 무시해야 할지.. 취사선택의 문제까지 겹쳐있죠. 이번 FOMC는 워시 신임 의장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는 장이 될 듯 합니다.

워시 의장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종전이 되었다는 거죠(이게 참 애매한 얘기입니다만..) 애니웨이 최근에 내려온 유가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한결 낮춰줄 수 있습니다. 전쟁까지 고려하면서 물가를 판단해야 하는데... 전쟁은 끝났으니.. 수차례 말씀드렸던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이슈에만 대응하면 되겠죠. 시간을 끌어줄 수 있게 해준 겁니다. 다만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인데요... 이걸 정리하기 참 힘들다면 내분이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번 FOMC에서 점도표의 변화를 점치는 이들의 주장도 여기와 만나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신...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물가 변화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런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해도 워시의 연준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물가 상승을 우려해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긴축 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시장이 긴장할 겁니다. 반면 트럼프의 의중을 반영하면서 멍때리는 분위기면... 인플레 파수꾼이 잠만 잔다라는 비난과 함께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죠. 어떤 대응을 해도 시장의 반응이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속 편한 것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거죠. 마치 트럼프가 MOU내용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요... 네.. 점도표의 변화와 어쩌면 매우 애매한 수준의 기자 회견... 이런 변화를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지난 4월 FOMC에서 3개의 반대표를 받았던 easing cycle... 에 대한 메시지죠.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간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걸 삭제해야 한다... 이게 지난 4월 쟁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내용을 빼게 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소통이 있을지 눈여겨 보시죠.

그런데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내면의 내용이 바뀌는 건 아닐 겁니다. 다만 기존보다 소통이 적어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와 그와 연계된 자산들의 변동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겠죠. 신임 연준 의장이 본인의 의지대로 시장을 길들일 수 있는지.. 아니면 길들여질지.. 지켜보시죠. 내일 FOMC 리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