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리세션(recession)이 올 것인가"라는 화두로 뜨거웠다

2025. 3. 14. 20:12U.S. Economic Stock Market Outlook

반응형

트럼프의 경제정책과 리세션 논란: 과도기인가, 위기인가? (2025년 3월 14일 기준)

1. 트럼프의 발언과 시장 반응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경제는 "리세션(recession)이 올 것인가"라는 화두로 뜨거웠다. 논란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3월 9일)에서 "내가 하는 일은 매우 큰 일(big thing)"이라며, "미국으로 부(wealth)를 되돌리기 위한 과도기(transition period)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즐겨 사용하는 "disruption(파괴)"라는 단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크립토나 신기술의 건설적 파괴를 비유할 때 자주 쓰던 표현이다. 트럼프는 "주식시장을 쳐다볼 시간도 없다"며 농담조로 넘겼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장 충격: 3월 10일, 다우존스 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은 3.81% 급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Al Jazeera, 3/12). 테슬라 주가는 15% 넘게 폭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다(X posts).

전문가 우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CNN 인터뷰(3/10)에서 "리세션 가능성이 50%에 가깝다"며,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팀과 상충된 시각

트럼프 주변 인물들의 발언은 그의 낙관론과 엇갈린다.

스콧 베센트(재무장관): 베센트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과도한 재정 투입이 "경제와 시장을 중독시켰다"고 비판하며, "디톡스(detox)"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uters, 3/12). 그는 관세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단기적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지만, 리세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하워드 러트닉(상무장관): 러트닉은 NBC 인터뷰(3/9)에서 "리세션 준비는 필요 없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관세를 "마음대로 주물러도 되는 도구"로 간주하며 경제 강세를 강조했다(CBS News, 3/11).

케빈 해셋(NEC 위원장): 스와스모어 대학과 와튼스쿨 출신의 정통 경제학자인 해셋은 "리세션이 오더라도 매우 짧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기보다는 조정된 낙관론을 유지했다(NY Times, 3/11). 연준 이코노미스트 경력을 살려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 정책 철학과 리세션 가능성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정치학 전공자다운 이데올로기적 접근이 두드러진다. 그는 "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관세와 재정 삭감을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전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진보적 재정 부양책을 고수했지만, 정치적 논리로 정책을 포장하지는 않았다.

관세와 경제 충격: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전쟁을 확대했다(Guardian, 3/13).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CBS News, 3/11).

재정 삭감: 머스크가 주도하는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는 IRS 인력 20% 감축 등 공공지출 축소를 추진 중이다(ABC News, 3/14). 이는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경고: JPMorgan Chase는 리세션 확률을 40%로 상향 조정하며 "극단적인 미국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NY Times, 3/14). 무디스 마크 잔디는 "관세가 몇 달 이상 지속되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 예측했다(Economic Times, 3/13).

4. 시장과 인식의 상호작용

트럼프의 "떠벌이식 논리"는 시장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 신뢰도: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신뢰도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TIME, 3/12).

인식의 결과: 해셋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인식이 결과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트럼프가 낙관론을 유지하며 "경기는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ABC 인터뷰, 3/11)해도, 불확실성이 커지면 실물경제와 물가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5. 결론: 살얼음판 위의 경제

트럼프 행정부는 대의를 추구하며 단기적 혼란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세, 재정 삭감, 공매도 청산 등 변수가 얽히며 리세션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단기 전망: 3월 21일 네 마녀의 날(옵션·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며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19,200~19,600 박스권을 유지하더라도, 돌파 방향에 따라 향후 흐름이 결정된다고 본다.

정책 조정 필요성: 해셋 등 경제 전문가들이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경제는 "정처 없이 폭포수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살얼음판을 걷듯 신중한 정책 조율이 절실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