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기준 금리가 인상되는 효과를 우려한 것

마켓 코멘트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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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팜이 너무 잘 나왔는데...

원래 논팜은 잘 나오면 주식 시장이 뛰고, 나쁘게 나오면 주식 시장이 빠지는게 정상입니다. 경제가 좋아서 고용이 좋고, 그러면 각 주식회사들의 향후 실적이 좋다는 뜻이고, 그 회사의 주식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1-2년 동안 논팜은 아예 무시당하거나 오히려 논팜이 좋게 나오면 주식 시장이 빠지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주식의 가치 보다는 논팜이 잘 나와서 Fed의 기준 금리가 인상되는 효과를 우려(?)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팜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이라면 게다가 판데믹 이후에 미국 주식에 관심을 두셨던 투자자들이라면 오늘은 장이 빠지겠구나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논팜이 나오자 마자 선물은 바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에 저처럼 퀀트 트레이딩을 하시는 한 지인분께서 메신저로 논팜 결과를 보여주시면서 장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었습니다.

"논팜이 잘 나와서 Fed가 레이트를 세게 올리려면,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세게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고, 이제는 논팜이 나오면 예전 처럼 정상적인 반응을 하게 될 겁니다. 이건 Fed가 레이트를 올릴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카드가 이제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은 떨어져도 정규장이 시작되면 바로 튀어 오를거에요."

역시나 장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튀어 올랐습니다. 우쭐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매크로 넘버들을 보실 때 조금 입체적으로 보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매크로 넘버들을 보실 때 해당 넘버가 잘 나오면 장이 오르고 나쁘게 나오면 장이 내리고 하는 식의 공식을 외우실게 아니라, 그 넘버가 어떤 의미인지, 다른 넘버들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를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 상관관계도 외우시면 안되고 그 관계도 역시 잘 이해하셔야 하구요.

논팜도 그렇고, 기준금리도 그렇고, CPI, PMI 등등 많은 매크로들 사이에서 각각의 의미와 그 내용이 어떤지 잘 파악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경제학을 전공해야 한다거나 해당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장 저도 스스로 이런 저런 책과 인터넷 자료들로 스스로 공부했으니까요. 뭐 그래서 저도 야매라면 야매긴 합니다. 언제 야매의 입장에서 각각의 매크로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정리를 할 수 있으면 해보겠습니다.

2023.02.03. 16:05 GMT 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