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에서 먹는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은 일품입니다.

2023. 2. 15. 01:40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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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황태덕장,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다들 좋아 하시죠. 이 황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TV로야 많이 봤지만 직관은 못해봐서 한번 가봤습니다. 가끔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있잖아요. 약간의 환상 같은 것도 있었죠. 옛정취, 아련함, 고단한 일상, 가재미식해, 뭐 이런 것들이죠.  최불암 선생님, 이제는 이만기 선수도 여기에 포함될려나요!

궁금하면 가봐야죠.

첫 느낌은 TV는 역시 전문가들이 만드는구나 였습니다. 사실 TV화면과 비슷한 느낌을 기대했지만 일단 눈이 내리지 않았고, 눈이 많이 쌓여 있지도 않았죠. 만약 그랬다면 여기 오기도 힘들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황태가 서민 음식이라고 TV에 소개가 되어도 황태를 만드는 분들까지 서민은 아니더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소기업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실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변의 '저택'들이 보기 좋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대체로 해발이 높고 날이 추워서 황태라는 특산품을 생산하기 위한 지리적 조건을 갖춘 몇 안되는 곳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독점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배경이겠죠. 다른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관심을 굳이 가질 이유는 없어서.... 패스.

제가 기대한 그림은 대관령의 고랭지 정도의 풍경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계곡형 곡간지를 흐르는 개울을 따라 덕장이 자리를 잡았더군요. 아마도 이런 지형이 바람의 통로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동해의 영향을 받아서 바람과 눈이 많이 들이치는 그런 지형적 이점이 이곳 용대리를 황태마을로 만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니 그림같은 풍경은 TV를 만드는 전문가들의 솜씨가 있어야만 가능하겠죠.

같은 인제군이지만 북면 용대리에서 기린면 진동리로 이동을 하려면 미시령을 통해 양양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통행료가 3,300원 입니다. 봄에 다시 오면 그 미시령 옛길을 꼬불꼬불 돌아 가면서 통행료를 절약해야 겠다고 기약하면서, 이번에는 문명의 혜택을 좀 보기로 했습니다.

용대리에서 먹는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은 일품입니다. 아침에 출발해도 늦은 점심이 되니 그 영향이 없다 말은 못하겠지만요. 백담사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이렇게 여행코스를 잡아도 좋겠죠. 저도 다음에는 백담사를 여유롭게 한번 찾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굳이 설악산을 타고 백담사 코스로 가는 건 산악인들에게 맡기고 저야 고즈넉한 절길을 미음완보하면서 황태로 만든 주전부리를 뜯을까 합니다. 설악산이라고 산만 주구장창 오를 이유는 굳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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