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3억짜리 자동차를?
“목사가 3억짜리 자동차를 타는 게 괜찮은 건가요?”
“내 돈으로 산 게 아니라 성도 한 분이 감사의 표시로 사준 것뿐이오. 뭐가 잘못됐소? 당신네들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게 문제야.”
지금도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 목사의 취재 기사입니다.
이 밴틀리를 타는 목사 기사가
미국에도 있더군요.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성도들 핑계를 댑니다.
아무리 성도가 해주었다고 해도
목사는 격(格)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목사가 3억짜리 자동차
끌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떤 교회든지 목사에게
이런 것을 바치는(?)
성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목사 부부 사후
3형제 유산 상속 분쟁
셋째가 이겼다는,
창피스러운 뉴스를 봤습니다만,
도대체 얼마나 남겼길래
자식새끼들이 상속 분쟁까지 하는지.
교회에서 사역할 때 심방을 가면
가난한 성도도 돈 봉투를 목사 몫으로
따로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사 대접한다고
가난한 살림에도 내놓는 것이지만
그 자리서 돌려주는 건 무시하는 것 같아서
하나님께 바치면
그 성도에게 복 줄 것으로 믿고
교회에 헌금으로 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짓을 했다는 생각입니다.
기분 나빠도 돌려주면서
절대로 목사에게 따로 돈 주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어야 했는데.
이곳에 오니까
교회에서 권사요 집사였던 분들이라
뭔가를 목사에게 해주고 싶어 했습니다.
나를 목사로 인정하고 대접하는데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처음부터 단호하게
사탕 하나도 받지 않았습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라
챙겨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어떤 사람은
‘받아서 좋은 곳에 쓰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세상이든 교회든 책정된 급료 외에
따로 챙기는 것은 모두가 뇌물입니다.
뇌물을 받아서 좋은 곳에
쓰는 사람 못 봤습니다.
뇌물은 뇌물입니다.
돈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직자입니다.
너무 삭막한 목회가 될지 모르지만
양들의 양식을 축내는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여행 보내 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호텔에서 쉬고 오라고 해도 거절해야 합니다.
아무리 대형교회 목사라도
3억짜리 자동차는
목사의 격(格)에 안 맞습니다.
그렇다고 끼니를 거르면서
기아 체험을 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목사의 격(格)에 맞게 살려면
가난한 이웃과 장애인을 비롯하여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교단 어느 교회 목사라고는
안 밝힙니다만,
말년을 추하게 사는 것을 봅니다.
먼저 가신 여의도 형님(?)처럼
추한 발자국 남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회개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