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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Tmarket 2023. 1. 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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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통이 지난 15일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라고 발언한 여파가 계속 커지는 중.

첨부한 것은 이란 관영 IRNA 통신의 해당 뉴스 영문판 캡처. --> IRNA, Foreign Ministry assessing South Korean president’s meddlesome remarks: Spox(https://en.irna.ir/news/85000863/Foreign-Ministry-assessing-South-Korean-president-s-meddlesome)

한국 언론이 인용한 기사.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이와 관련하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

또한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함.

한국 언론이 별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이란과 UAE 등 인접국과 우방국의 관계에 대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간섭하는 최근 발언"이라는 대목.

간섭하는 발언(meddlesome remarks)이란 말이 보여주듯, 이란 정부가 자국의 외교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왜 이런 강경한 발언이 나오는지 배경을 짚어봐야 함.

작년 9월 UAE가 이란과의 공식 외교 관계를 회복했음. (대사 파견)

6년 만이었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은 UAE였음.

이란과 다른 걸프만 국가들이 완전히 틀어진 계기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감. 그때 주테헤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마슈하드의 영사관이 성난 이란 군중의 공격을 받고 강탈당하는 일이 발생.

그 이유로 걸프만 국가 대부분이 이란에 등을 돌려버렸지만 UAE는 완전한 단절 대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함.

2019년부터 이란과 걸프만 국가들이 차츰 대화에 나서기 시작.

특히 작년 여름 에브라힘 라이시가 이란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대화 기조가 더 뚜렷해짐.

걸프만 국가들의 최대 외교 이슈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스라엘 문제와 이란의 핵무기 문제.

결코 쉽게 답이 안 나올 고질적 문제인데 여기에 매몰되면 역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진전되기 어려움.

게다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과 무장 드론은 현실적인 안보 위협임. 이번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미사일과 드론을 수입하려고 혈안이 된 이유가 있음.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과 화해 무드로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2019년 이란이 사우디의 최대 정유시설 아람코를 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한 사건이었다고 함.

이란의 장거리 타격 무기는 사우디가 자랑하는 미제 방공 시스템을 다 뚫고 목표물을 파괴.

아무리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다고 해도, 또한 미국이 지역 안보를 책임진다고 장담해도 이란의 무기는 현실적인 위협임을 다들 절감함.

이란 또한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로 곤란을 겪고 있어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음.

이란과 걸프만 국가의 상호 이해가 맞아떨어져 2019년 이래 데탕트 분위기가 무르익어 온 것임.

이런 데탕트를 주도하는 것이 UAE고.

그런데 윤통이 UAE에 가서 UAE의 주적은 이란 운운한 것임.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중동 지역의 판세와 UAE-이란 양국의 상황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만천하에 입증하는 말이라서 문제.

대통령실은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해명.

글쎄요. 그 정도로 수습이 될까요?

*UAE-이란 데탕트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 참고 --> 교수신문, [글로컬 오디세이] UAE 대 이란, 데탕트 시대 도래하나?(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9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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