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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소카 타노는 클론전쟁 애니 시리즈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사이드킥 정도의 성격으로 등장했던

Tmarket 2023. 4. 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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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ㅣ 사람(?) 인생 모른다, 라는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지도.

원래 아소카 타노는 클론전쟁 애니 시리즈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사이드킥 정도의 성격으로 등장했던 캐릭터였다. 아나킨이 정식 제다이기사로 임명되면서 가르치게 된 첫 파다완이 아소카 타노라는 것. 물론 이전에 전혀 언급도 안되었던 캐릭터고, 클론전쟁기를 다룬 다른 레전드물에서도 등장한 바 없었다. 아마도 클론전쟁 시리즈가 초창기에는 아동 시청자들을 나름 고려했기에 그에 맞추기 위해 어거지로 끼워넣은 캐릭터가 아니겠느냐, 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그래서 욕도 거하게 먹었다. 아마 자자빙스 다음으로 욕 많이 먹은 캐릭터가 바로 이 아소카 타노였을 것이다.

그런데 클론전쟁 시리즈가 시즌을 더해갈수록 아동용 애니라기보다는 성인 전용이라고 해도 무색해질 정도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아소카 타노 역시 아나킨 스카이워커 옆에서 날뛰는 사이드킥의 성격에서 벗어나 점차 흑화되어가는 아나킨과 공화국의 모습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변모해버리게 된다. 클론전쟁이 격화되어가던 시점에 아소카는 모종의 모함을 받아 결국 제다이기사단을 떠나게 되며, 이는 아나킨에게 큰 상실감을 준 것은 물론 그가 기사단에 불신을 품게 만든 계기를 주었다. 그렇게 outcast가 된 상태에서 오더66을 마주친 시즌7의 일련의 이야기들은 어지간한 영화는 다 집어치워도 좋을 만큼의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그것도 모자라 오더66 이후에도 펄크럼이라는 코드명으로 활동하면서 저항군 조직에 적잖은 기여를 했고 - 그럼에도 루크만 빨아주는 더러운 클래식 3부작(응?) - <만달로리안>에도 잠시 얼굴을 내비친 것을 보건대 엔도 전투 이후까지도 살아남아서 이런저런 곳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제다이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공화국 몰락에서부터 재건까지 모든 역사를 체험한 산증인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제다이오더를 재건한다고 하면 그 중심은 루크가 아니라 아소카여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본인은 제다이오더를 탈퇴했고, 자신 스스로도 제다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니 설령 저런 제안이 왔더라도 거절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듣보잡 욕받이 사이드킥이었던 아소카 타노가 어느덧 자기 이름으로 된 드라마 시리즈를 방영하는 수준이 되었다. 참 사람 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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