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도르(Isidorus Hispalensis)의 대표저작 ‘어원학 (Etymologiae)’ 인쇄본 초판 원본(1472).

6-7세기 스페인 세비야 대주교였던 성 이시도르(Isidorus Hispalensis)의 대표저작 ‘어원학 (Etymologiae)’ 인쇄본 초판 원본(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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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단어의 기원을 기록한 어문학 책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 즉 수학, 천문학, 음악 등에 대한 항목들을 꼼꼼히 정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전체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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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도르가 살던 당시 스페인 지역은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고트족의 침입으로 혼란 상태였다. 그는 대주교로서 카톨릭 세력의 수호자였지만, 한편으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로마제국 문명의 모든 것들을 이 책에 남기려고 평생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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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린 그의 저술은 당대 최고의 지적 저작물로, 르네상스가 꽃피는 토대가 되었다. 특히 수많은 르네상스 지식인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대표적으로 단테는 ‘신곡’에 그를 천국에 배치했으며, 보카치오 역시 그를 높이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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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피지 필사본으로는 이 책의 방대한 지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해서 15세기 인쇄술이 정착하자, 인쇄업자들은 이 책을 최우선적으로 인쇄하는 데 총력을 다했고, 그 첫번째 인쇄본이 사진에 보는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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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인터넷이 마치 인쇄 혁명과 같이 지식 파급에 엄청난 역할을 미치는 것을 보고, 성 이시도르를 인터넷의 수호성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교황청 발표는 없었지만, 많은 IT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그를 인터넷 수호성인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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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태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