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RRR과 한국 대사관 커버댄스>

Tmarket 2023. 3. 5. 01:43
반응형

펌글)) <RRR과 한국 대사관 커버댄스>

- 주인도 한국 대사관이 인도 영화 RRR에 나오는 나뚜나뚜를 커버 댄스로 만든 건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음. 트위터에서만 조회수 6백만이 넘었고, 모디 총리까지 리트윗했을 정도.

잘생긴 주연 배우 람 차란까지 '짱'이라는 표현을 달아서 공유. 인도 내부에서 수많은 매체들까지 앞 다퉈 보도를 했으니 인도인들 대다수가 이 소식을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이 커버댄스를 김아영 기자가 8뉴스로 만들었는데 유튜브 조회수로 1백만을 넘길 정도로 국내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받았음.

- 3시간이 넘는 영화 RRR을 끝까지 봤음. 다큐가 아니라 영화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중국 무협지 느낌도 있었는데, 발전된 CG 기술 때문에 완성도도 높았음. 항상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인도 영화는 참 매력 있음. (배우들의 연기력에 춤이 기본 포함일 듯) 영화를 보고 나서 요즘은 힌디어 중심의 발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텔루구어를 쓰는 톨리우드가 대세라는 것도 알게 됐음.

- 이 영화는 식민 지배를 받았던 우리가 묘하게 감정이입할 수 있음. 인도와 영국이라는 명확한 선악 구도는 우리와 일본으로 바꿔놔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일 정도. 인도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국뽕도 분명히 많이 들어가 있음. 인도인들이 이 영화를 통해 단결할 수 있는 계기도 될 듯.

- 인도에서 K팝의 인기는 여러 자료만 봐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BTS 영상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보는 나라가 인도. 블랙핑크는 인도가 1위라고. 워싱턴에 있을 때 파키스탄계 미국인 의사 선생님과 가깝게 지냈는데, 온 집안 식구들이 K팝에 푹 빠져 있었음. 괜찮은 한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을 때, ‘너희들은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것만 먹고 사냐’고 농담했던 기억도 남. 인도와 그 주변국까지 K문화가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 건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음.

-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선망이 어느 정도 깔린 인도에서 한국 대사관이 그걸 알아주고 커버댄스까지 만들었으니 인도 전체가 감동. 국력이 커지면서 인정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인도가 이 영화를 통해 해외 영화제에서 선전하고, 앞선 문화 강국 한국까지 그걸 인정해주니 그런 반응이 나왔을 듯.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대사관의 센스가 대단. 앞으로 인도와 비즈니스가 잘 풀리는 기업이 있으면 대사관 공도 일부 있을 듯)

- 인도는 2009년에 출장을 다녀왔음. 뭄바이와 케랄라 주까지 다녀와서 뉴스를 여러 개 만들었음. 평생 빨래만 하고 사는 불가촉천민들이 일하는 도비가트도 가봤고, 인도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뭄바이 IIT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인터뷰를 해보기도. 케랄라의 차밭에서 인도의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음. 인구도 엄청나게 많은 인도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다만 복잡한 신분제가 밑바닥에 있고 과거와 현재가 혼재돼 있어서 국가적 에너지를 모으는 게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음.

- 인도는 국제 외교가에서도 갈수록 중요한 국가로 떠오르고 있음. 영화를 보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에서 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지역 패권국 인도를 더 공부하고 취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됨.

반응형